광주 신축 아파트, 입주 시작 후 하자 논란으로 입주 거부 사태 발생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H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 주차장 벽면에는 여전히 누수 자국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 안을 둘러보면 일부 세대의 벽지가 뜯겨 있거나 예비 화장실의 변기 설치가 완료되지 않는 등, 곳곳이 여전히 보수 중인 상황입니다.
입주예정자들의 불만: "가구당 150건의 하자"
H아파트 입주예정자 대표 민재홍씨는 "가구마다 평균 150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공용 공간의 하자는 수백 건에 달해 셀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 준공 승인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입주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자 사례와 주요 문제점
입주예정자들이 꼽은 주요 하자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벽지 마감 불량
- 화장실 변기 미설치
- 공용 공간 보수 불량
- 화장실 및 거실의 전선 노출
- 스위치, 싱크대, 타일 등 마감 상태 불량
- 계단 손잡이 미고정
고가 아파트에 대한 불만
입주예정자들은 H아파트가 상대적으로 고가의 아파트라는 점에서도 큰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H아파트의 3.3㎡(평)당 분양가는 2330만원으로, 분양 당시인 2022년 광주지역 평균 분양가인 1530만원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또한, 이 아파트는 '광주지역 최초 2층집(펜트하우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홍보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 4층에서 지상 25층까지 2개 동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총 99세대 중 34세대만이 분양되었고, 나머지 65세대는 미분양 상태입니다.
입주예정자들의 추가 요구사항
입주예정자 박씨는 "발코니 확장 비용 등을 감안하면 17억원을 들인 아파트인데, 하자 보수조차 안됐다"며 "현장 상황이 심각한데도 준공 승인을 내준 동구청도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는 중대한 하자가 아닌 마감 자제에 대한 하자 부분이어서 준공 승인이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광주시의 품질검수를 마쳤고, 75%가량 하자 보수가 완료되었다는 것이 시공사 측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입주 거부와 준공승인 취소 요구
입주예정자 20여 명은 이날 오전 동구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준공 승인 철회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계약 당시 호텔급 인테리어로 입주 예정자들을 유인해 광주지역 다른 아파트보다 평당 400~500만원 비싸게 분양해놓고 부실시공을 했다"며 "동구청은 준공 승인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입주예정자들의 구체적 요구사항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 측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입주 지정일 연기
- 중도금 이자 대납
- 2년간 잔금 납부 유예
- 분양가 하향 조정
- 발코니 확장
민재홍 대표는 "시공사 측에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내용증명까지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도 없다"며 "평당 23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현재 H아파트의 하자 문제는 입주예정자들과 시공사, 그리고 동구청 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사항이 시공사와 동구청에 의해 어떻게 처리될지, 그리고 이로 인해 H아파트의 입주 일정이 어떻게 변동될지는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는 고가 아파트의 품질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다른 신축 아파트의 준공 및 입주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